3. 최상의 상태의 판단과정

그런데 이 같은 상태가 왜 최상의 상태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먼저 일어날 수 있다. 어떤 것이 현실에서 추구할 최상의 상태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다양한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서는 이들을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앞에서 내린 결론이 타당함을 살펴보기로 한다.

가. 희망의 종류

우선 사람들은 제 각기 다양한 상태를 원한다. 이런 희망들은 가지가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그 희망의 대상과 내용을 기준으로 유형화하여 다음과 같이 묶어 나열할 수 있다. 즉 그것들은 건강(健康), 시간(時間, 장수), 쾌락(快樂), 지혜(智慧), 지식(知識), 아름다움[美], 인격(人格), 힘[活力], 직업(職業), 물질적부(物質的富), 명예(名譽), 원만한 인간관계(人間關係), 사랑[愛], 결혼(結婚), 자손(子孫), 권력(權力), 자유(自由), 타 생명에 대한 가지가지의 희망(希望), 사회에 대한 가지가지의 희망, 일반 자연현상에 대한 가지가지의 희망 등으로 묶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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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희망하는 바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유형화할 수 있다. 앞에 나열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배열한 것이다. 먼저 자신의 신체와 기초조건과 관련해서는 건강과 시간 [및 공간]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상태에 대해서는 즐거움과 지혜, 지식을 갖추기를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와 마음으로 구성된 자신의 종합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아름다움, 인격, 직업 등을 원한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물질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물질적인 부를 원한다. 또 주위의 사람들과 자신의 관계에서는 명예, 원만한 인간관계, 사랑, 결혼, 가정, 권력, 자유 등을 원한다. 한편 자신 이외의 다른 타인, 타 생명, 사회, 물질현상 등에 순수하게 갖는 희망들을 다시 나열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다양한 형태는 다음과 같은 희망들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기를, 또는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늘려 사용하기를, 또는 건전한 취미 오락 등을 통해 생활에서 즐거움을 맛보기를, 또는 삶과 세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적절한 지혜와 지식을 갖추기를, 또는 자신과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얻기를, 또는 올바르고 선한 인격을 갖추기를, 또는 매일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또는 생활필수품과 함께 자신의 선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물질적 부를 갖추기를, 또는 스스로 및 타인으로부터 존중받는 명예를 갖추기를, 또는 다른 이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기를, 또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로부터 사랑을 받아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관계를 이루기를, 또는 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는 자녀를 낳아 그들이 올바르고 선한 행복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양육해나갈 수 있기를, 또는 자신의 권익을 침해받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의 선한 희망을 실현시킬 권력을 갖기를, 또는 불필요한 내부의 욕망이나 외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를,...바란다. 그 외에도 타인, 타 생명 및 사회 그리고 일반 자연현상들을 향해 이들이 각기 자신이 원하는 일정한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왔으면, 하는 희망과 같은 것들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한 둘의 희망을 가질 수도 있고 물론 이 모두를 골고루 다 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이런 각각의 희망에서 어느 특정한 것에 대해 그 최대한의 상태를 실현하기를 바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은 특별히 건강이 뛰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거나... 또는 어떤 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는 어떤 이는 모든 생명이 올바르고 선한 행복을 얻고 또 그렇게 모든 생명이 살아가게 되는 이상사회를 만들기를 원하는 등으로 다 다를 수 있다. 물론 희망은 끝이 없으므로 각 분야의 극한을 모두 모아 추구하는 상태도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이 가운데 실제 어떤 구체적인 상태를 선택하고 추구하느냐는 각각의 구체적인 상황과 능력 소질 적성 등에 따라 달라질 문제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한 사람의 삶을 특징짓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상태 가운데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또 무엇을 추구하며 또 그것을 어떻게 실천시켜나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하나의 상태는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만과 고통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희망이 생기면, 단순히 그 희망이 이뤄진 상태와 그 정도를 기준으로 최상을 판단하기 쉽다. 예를 들어 자신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가장 많은 부를 가진 상태를 최상의 상태라고 하고, 그 다음 가진 부의 양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상태는 최하의 상태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만일 이런 식으로 최상의 상태를 판단한다면 우리는 단지 어떤 목표를 극대로 실현시키면 되고 또 그렇게 하는 방법만 찾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최상을 판단함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우선 어떤 상태든지 단순히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 언제나 낫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애써 어떤 객관 상태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은 그 주체의 입장에서는 1차적으로 그 상태가 자신에게 좋음, 행복 등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실현되면 자신이 행복을 얻게 된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 한편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추구한 상태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여러 주체가 그로부터 얼마만한 기간 동안 좋음을 느끼는가 여부로 사회적인 평가가 뒤따르게 된다. 즉 최종적으로 그 뜻이 선한가 악한가가 최종적으로 문제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어떤 이가 어떤 상태를 실현했다고 가정하자. 예를 들어 그는 원하는 대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부자가 되어 보니 그 자신이 행복하지도 않고 또 그가 부자가 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과정에서 오히려 많은 불쾌와 고통을 겪는다고 하자. 또 그가 부을 얻은 방법과 그 부를 유지하는 태도는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피해를 주게 되는 악한 상태라고 하자. 이렇다면, 이런 상태를 부자가 되지 못하지만, 행복하고 선한 경우에 비교해 더 낫다고 할 것인가가 문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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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著, <가칭><<최상의 행복 총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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