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행복의 객관적 주관적 조건

앞에서는 선 - 행복의 우선 순위를 보았다. 그런데 결국 선의 개념은 각 주체의 행복으로 분해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행복을 얻는가 못 얻는가가 최상의 판단에 중요하다. 따라서 행복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가를 살펴보자. 특히 객관적 상태와 주관적 마음상태가 어떤 관계로 화합할 때 행복이 얻어지게 되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행복은 단순히 어떤 외부 현실 상태나 자신의 신체의 상태가 어떻다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외부 현실상태 및 자신의 신체상태 [이상을 객관상태라고 하자] 그리고 마음상태[이를 주관상태라고 하자]가 함께 관계 화합하여 얻게 된다.

행복이 이들 요소들을 기초로 어떤 관계에서 얻어지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일반적으로 좋은 느낌을 갖게 될 현실 상황에 어떤 이가 놓여 있다고 하자. 예를 들어 어떤 이가 아늑한 침대[외부환경]에 건강한 신체상태[주체]로 누워 있다고 하자. 만일 좋음이 이런 객관상태만으로 얻어지게 되는 것이라면 모든 주체가 이런 상황에 놓이기만 하면 다 좋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어떤 이의 마음상태가 화가 나있거나, 다른 실현 곤란한 희망을 갖고 있다거나 또는 이미 성취된 현실 상태로부터 심한 무료감을 느끼고 있는 등과 같이 일정한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좋음의 느낌을 갖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일반적으로 나쁜 느낌을 갖게 될 상황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어떤 이가 무덥고 눅눅하며 습기찬 움막[외부환경]에 병든 신체[주체]로 누워 있다고 하자. 그러나 이 경우에서도 모든 이가 다 똑같이 나쁜 느낌 불쾌감 등만을 얻는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그것을 받아들이는 어떤 이의 마음상태가 현실에 감사하려는 마음에 차있거나, 다른 걱정이나 두려움 등을 막 없애고 장차 희망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믿음에 가득 차 있는 일정한 경우에는 결국 좋음의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예에서 마음상태가 행복에 중요한 기능을 함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행복을 얻는 데는 이제 마음상태만이 중요하며 객관적 현실 상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쉽다. 과연 그러한가를 살펴보자.

우선 일정한 마음상태는 일정한 객관적 상황과 신체조건을 당연한 필수조건으로 하여 얻어진다. 따라서 이런 이유에서라도 좋고 나쁨을 얻는데 객관적 상황 및 신체조건이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어떤 객관적 상황 및 신체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는 데 어떤 특정한 마음상태만 홀로 있을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객관적 상황이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경우를 또 다음과 같이 살펴보자. 마음상태는 일정하게 유지해도, 주위환경이나 신체조건이 바뀌면 다시 좋고 나쁜 느낌이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객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좋고 나쁨을 얻는 것이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

모든 주어지는 상태에 감사하려 하고, 만족을 느끼려 하며, 선한 희망을 그리고, 그것의 실현을 굳게 믿는 마음태도가 행복에 중요함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오직 이것만으로 행복이 얻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우선 위와 같은 마음 상태를 갖고 있는 이가 예를 들어 전혀 식사를 할 수 없고 아무런 옷도 없이 몹시 추운 극한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태에서는 계속 굶주림과 추위 등이 주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 결과 이런 상태에서 좋음의 느낌을 계속 얻는 것은 상당히 곤란해진다. 그리고 만일 이런 상황을 변경시키려 노력하지 않고 그대로 오래 머무르게 되면 결국 질병이나 죽음을 맞이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극단적으로 고집하면 이런 극한 상황에 있더라도 죽는 그 순간까지 마음상태만은 좋은 느낌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상태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건전한 행복의 상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이런 극한 상황에 몰려서는 대부분 평정심(平靜心)을 잃고 불쾌와 고통을 겪게 된다고 봐야 한다.

한편 반대로 마음상태가 욕구 불만에 차있고 화가 나있는 경우라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에도 그 자신이 원하는 상태들이 하나둘씩 실현돼 가면 마음이 만족스러워지고 화가 풀리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객관적 상황과 신체조건은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예를 통해 외부환경과 주체의 객관적 현실상태 그리고 마음상태는 어떤 하나만이 행복을 단독으로 얻게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들은 서로 관계하여 행복의 느낌을 일으키게 한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불행한 상태에 있을 때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앞의 두 요소의 변경에서 찾아야 한다.

결국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한 방면의 노력만으로 곤란하다. 객관적 현실 상태와 함께 주관적 마음상태 양 측면을 함께 원만하게 변경시켜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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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다음의 전체적인 글의 일부입니다.
無名 著, <가칭><<최상의 행복 총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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