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단상

얻을 것이 있으면

진리와가치 2011. 9. 15. 21:43



얻을 것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묶인다.





만일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치판단을 정확히 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명, 건강, 자유, 행복, 선 등 보다 훨씬 미미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온 종일 하루 내내 자신의온 신경을
그런미미하고 가치 없는 것들에 기울이며 삶을바치게 되기 쉽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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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한편 얻을 것이 없이, 집착을 버리고 살라는 말에,

그렇다면 왜 사는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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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래 얻을 것이 없이 집착없이 살라는 말은
무계획하게 아무 생각없이 살라는 말은 아니다.

원래는 정확하게 선, 지혜,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다시 얻고자 하는 것이 없이, 집착없이 추구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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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엇인가.

땅에 선을 그저 그어 놓고 그 선을 따라 걷기를 하면 누구나,

그 선에 따라 잘 걸어간다.


그러나 그 선이 수직 15 M 위에 그려진 외나무 다리의 선이라고 한다면

아무도 걸어가지 못한다.


바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정확히 있으면서도
그러나 한편 그것에 매이거나 집착하지 말고
얻을 것이 없음을 방편으로 걸어가라는 말은


바로 앞의 명제와 뒤의 명제의 차이때문이라고 본다.

얻을 것이 없음을 방편으로 살지만,
그러나 부지런히 정확히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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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임에서 풀러 나서 살아 간다고 생각하다가,

자신이 이미 묶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왜 이렇게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목차 때문이다.

목차를 보는 순간,
쓰고 싶었던 글들이

써야만 하는 글들로 바뀌고
묶여 버리고 마는 것이다.